카테고리 없음

[일본/삿포로] 삿포로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실패 없는 필수 관광지 ① – 오도리 공원, 삿포로 시계탑, 구 홋카이도청

by 시간, 쉼 2025. 12. 18.

일본 홋카이도의 심장, 삿포로는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도시라고 하지만, 저는 겨울에만 가 봤네요.아무래도 내년에는 여름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삿포로 초보 여행자부터 N회차 방문객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삿포로 시내 필수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1. 삿포로의 심장이자 사계절 축제의 무대: 오도리 공원 (Odori Park)

삿포로 도심을 여행하다 보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곳, 바로 오도리 공원입니다. 삿포로 시가지 조성 당시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선 도로로 만들어졌던 이곳은, 현재 길이 약 1.5km, 면적 약 7.8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변모했습니다. 니시 1초메부터 12초메까지 길게 뻗은 공원은 구역마다 각기 다른 테마와 매력을 품고 있어, 끝에서 끝까지 천천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삿포로의 일상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축제의 파노라마 오도리 공원의 진정한 가치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다채로운 축제에서 빛을 발합니다. 2월에는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거대한 눈과 얼음의 제전 '삿포로 눈축제'가 열려 순백의 판타지를 선사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약 400그루의 라일락 나무가 보랏빛 향기를 뿜어내는 '라일락 축제', 초여름인 6월에는 역동적인 춤사위가 돋보이는 '요사코이 소란 축제'가 열기를 더합니다. 무엇보다 여름의 하이라이트는 '삿포로 여름 축제(비어 가든)’입니다. 무려 1km가 넘는 구간이 거대한 야외 펍(Pub)으로 변신하여,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맥주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홋카이도의 풍성한 식자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미식 축제 '오텀 페스트'가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진정한 로컬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옥수수 마차(토우키비)'를 놓치지 마세요. 4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되는 이 마차에서는 홋카이도산 옥수수와 감자를 팝니다. 숯불에 구워 간장 소스를 바른 구운 옥수수의 고소한 향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벤치에 앉아 따뜻한 옥수수를 베어 물며 분수대 물줄기를 바라보는 여유, 이것이 바로 삿포로 여행의 낭만입니다.


2. 빌딩 숲 속 멈춰진 시간: 삿포로 시계탑 (Sapporo Clock Tower)

삿포로 시계탑과 편의점
<삿포로 시계탑과 편의점>

 

높은 빌딩들이 즐비한 삿포로 도심 한복판, 다소 뜬금없지만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구 삿포로 농학교 연무장', 바로 삿포로 시계탑입니다. 1878년에 건설된 이 건물은 현 홋카이도 대학교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의 학생들이 훈련하던 장소였습니다.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시계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으로,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농담 삼아 '일본 3대 실망 명소'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합니다. 웅장한 크기를 기대하고 갔다가, 현대식 빌딩들 사이에 끼어 있는 작고 아담한 모습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계탑의 진가는 그 역사적 배경과 디테일에 있습니다. 붉은 지붕과 하얀 벽, 그리고 꼭대기에 달린 별 모양(북극성, 홋카이도 개척사의 상징) 장식은 개척 시대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매 정시마다 울리는 종소리는 녹음된 소리가 아니라, 100년 넘게 작동해 온 아날로그 기계 장치가 직접 만들어내는 소리입니다. 삿포로 시민들에게 이 종소리는 단순한 시보가 아닌, 도시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시계탑 제대로 관람하기 내부로 들어가면 삿포로 농학교의 역사와 시계탑의 기계적 원리를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을 밟으며 2층 강당으로 올라가면, 과거 학생들이 앉았던 긴 의자와 실제 작동 중인 시계추를 볼 수 있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내부 관람 시간이 부족하다면 외부 사진 촬영이라도 제대로 남겨야 합니다. 가장 좋은 포토존은 시계탑 길 건너편 빌딩(MN 빌딩) 2층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시계탑 전체를 정면에서 가리는 것 없이 깔끔하게 담을 수 있어 '인생샷'을 건지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을 받아 더욱 앤티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야경 산책 코스로도 훌륭합니다.


3. 붉은 벽돌에 새겨진 개척의 역사: 구 홋카이도청 (아카렌가 청사)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강렬한 붉은색 외관 덕분에 현지인들에게 '아카렌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구 홋카이도청사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입니다. 1888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약 80년 동안 홋카이도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당을 모델로 한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사용된 벽돌 수만 무려 250만 개에 달합니다. 삿포로 역에서 도보로 약 5~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계절마다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풍경 덕분에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건축미와 정원의 조화 건물 중앙에 솟은 팔각형 돔과 굴뚝, 그리고 창틀 하나하나에 서구적인 건축 미학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지붕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붉은 별 모양 장식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홋카이도 개척사(Kaitakushi)를 상징하는 북극성 마크입니다. 건물을 둘러싼 앞마당 정원은 도심 속 힐링 공간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튤립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푸른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에는 은행나무 가로수와 붉은 벽돌이 어우러져 한 폭의 유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겨울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붉은 청사의 모습은 홋카이도 여행 팸플릿의 표지를 장식할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내부 관람 포인트와 주의사항 무료로 개방되는 청사 내부는 홋카이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웅장한 3단 아치와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역대 장관들이 집무를 보던 기념실, 홋카이도 개척 관련 자료실, 그리고 북방 영토 관련 전시실 등이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높습니다. 창문 유리를 자세히 보면 표면이 약간 물결치듯 일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옛날 제조 방식 그대로 만든 수제 유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디테일한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의 묘미입니다. (※ 방문 전 내부 입장 가능 여부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관광지 소개는 다음 편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