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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삿포로] 세계 3대 겨울 축제, 삿포로 눈축제 – 삿포로 눈축제란, 주요 위치와 이동 방법, 꿀팁 및 주의사항

by 시쉼 2025. 12. 17.

삿포로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 さっぽろ雪まつり 삿포로유키마쓰리)

세계 3대 축제이면서,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는 바로바로 삿포로 눈축제입니다. 삿포로를 여러 번 다녔지만, 눈축제 때는 숙박비, 항공료가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눈축제 가고 싶다는 부모님 덕분에 저도 이번엔 큰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가오는 삿포로 눈축제를 200% 즐기기 위한 핵심 정보, 행사장별 특징, 그리고 홋카이도의 혹독한 추위에 대비하는 꿀팁까지 자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삿포로 눈축제 작품
<삿포로 눈축제 작품>

1. 삿포로 눈축제란? : 눈 버리는 곳에서 시작된 기적

❄️ 소박한 시작: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전설이 되다

지금은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대축제이지만, 그 시작은 놀라울 정도로 소박했습니다. 1950 2, 삿포로의 중·고등학생들이 오도리 공원(당시에는 눈을 치워 쌓아 두는 눈 폐기장이었습니다)6개의 눈 조각상을 만든 것이 시초였습니다. 당시에는 변변한 장비도 없었지만, 학생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눈싸움 대회, 카니발이 어우러지며 예상외로 5만 명이나 되는 관객이 모였습니다. 춥고 긴 겨울을 지루해하던 삿포로 시민들에게 이 작은 행사는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 전환점: 자위대의 참여와 올림픽

축제의 규모가 급격히 커진 계기는 1955, 육상자위대가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자위대원들이 훈련의 일환으로 거대한 눈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우리가 지금 보는 '건물 크기만 한 대설상'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59년에는 2,500명이 넘는 인원이 눈 조각 제작에 동원되어 TV와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결정적으로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Sapporo Snow Festival'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압도적인 규모: 5톤 트럭 6,000대의 눈

현재 삿포로 눈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혹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      방문객 수: 코로나19 이전 기준 약 27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      눈 사용량: 축제에 사용되는 눈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삿포로 시내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깨끗한 눈을 공수해 오는데,이를 위해 5톤 트럭 약 6,000대 분량이 동원됩니다.

-      작품 수: 오도리, 스스키노, 츠도무 세 곳의 행사장에는 크고 작은 눈 조각과 얼음 조각 약 200여 점이 전시됩니다.

-      국제 설상 콩쿠르: 1974년부터는 세계 각국 팀이 참가하는 국제 경연 대회가 열려, 삿포로 한복판에서 전 세계의 예술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주요 위치와 이동 방법

삿포로 눈축제는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츠도무 돔 이렇게 세 곳에서 펼쳐지며, 각 지역은 서로 다른 분위기와 콘텐츠를 자랑합니다. 관광객들은 이 세 곳을 모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며,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는 오도리 공원입니다. 삿포로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이며, 삿포로 지하철 '오도리역'과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축제 기간에는 오도리 공원 전역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며, 구역별로 다양한 테마의 눈 조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스스키노 지역은 삿포로 최대의 번화가로, 눈축제 기간에는 얼음 조각 전시와 함께 다양한 음식 부스와 노점들이 등장합니다. 오도리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며 도보로도 10~15분 내외로 이동 가능합니다. 이 지역은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카메라를 준비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츠도무 돔은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가족 단위로 방문 시 꼭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지하철 '사카에마치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약 15분이면 도착합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눈썰매장, 대형 튜브 놀이 등 다양한 눈놀이 체험이 가능하며, 실내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추위를 피하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동 시에는 홋카이도 교통 패스나 삿포로 지하철 일일권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와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3. 삿포로 눈축제, 이것만 알면 고수! (꿀팁 및 주의사항)

아름다운 설경 뒤에는 혹독한 추위와 미끄러운 빙판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놓치기 쉬운 꿀팁과 안전 수칙을 미리 숙지하여, 아프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보세요.

 

🛑 1. '신발'이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낙상 사고 주의)

삿포로 눈축제 기간, 응급실을 찾는 관광객의 대다수는 '낙상 사고' 환자입니다. 밟으면 뽀드득거리는 눈이 아니라, 수만 명의 사람이 밟아 딱딱하게 굳은 '아이스반(빙판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탈부착형 아이젠(스파이크) 필수: 아무리 좋은 등산화나 방한부츠도 빙판 위에서는 스케이트 날과 같습니다. 삿포로 시내 편의점(로손, 세븐일레븐 등)이나 신발 가게에서 1,000~2,000엔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탈부착형 미끄럼 방지 패드(스베리도메)'를 반드시 구매하여 신발에 끼우세요. 이것 하나가 여러분의 꼬리뼈를 지켜줍니다.

·         펭귄처럼 걷기: 보폭을 작게 하고,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꾹꾹 누르듯이 걷는 '펭귄 걸음'이 안전합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 2. 옷차림 전략: '두껍게'보다는 '여러 겹'

"최대한 두꺼운 패딩 하나만 입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삿포로는 실외는 냉동고처럼 춥지만, 백화점이나 지하상가, 식당 등 실내는 난방을 매우 강하게 하여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덥습니다.

  - 레이어드 시스템: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히트텍, 경량 패딩, 플리스)을 여러 겹 겹쳐 입으세요. 실내에 들어갔을 때 쉽게 벗고 입을 수 있어야 땀이 식으면서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3대 보온 포인트: , 손목, 발목을 막아야 합니다. 목도리와 장갑은 필수이며,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사진 찍을 때 유리합니다.

 

🔋 3. 스마트폰과 카메라 배터리 사수 작전

리튬이온 배터리는 극저온 상태에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방금 충전했어도 순식간에 방전될 수 있습니다. 인생샷을 남기려는데 전원이 꺼지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다음과 같이 준비하세요.

  - 핫팩 활용: 보조 배터리와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는 가방이 아닌, 몸에 밀착된 따뜻한 안주머니에 핫팩과 함께 보관하세요.

  - 결로 현상 주의: 차가운 야외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갑자기 들어가면 카메라 렌즈와 내부에 물방울(결로)이 맺혀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실내로 들어가기 전, 카메라를 가방이나 지퍼백에 넣어 밀봉한 뒤 실내 온도에 서서히 적응시켜야 합니다.

 

🚇 4. 이동 동선 꿀팁: '치카호(지하보도)'를 활용하라

오도리 공원 행사장 옆으로는 삿포로역부터 스스키노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 보행 공간인 '치카호(Chi-Ka-Ho)'가 있습니다.

  - 추위 대피소: 눈보라가 심하거나 너무 추울 때는 지상으로만 다니지 말고, 지하도로 이동하다가 보고 싶은 조각상이 있는 구역(초메)의 출구로 올라가는 것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비결입니다.

  - 일방통행 준수: 오도리 행사장 내부는 혼잡을 막기 위해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는 구간이 많습니다. 진행 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역주행하면 이동 시간이 배로 걸릴 수 있으니 흐름을 따르세요.

 

📸 5. 관람 타이밍: 낮과 밤을 모두 챙겨라

  - : 눈 조각상의 정교한 디테일과 질감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깨끗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 : 형형색색의 조명과 프로젝션 맵핑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소등 시간: 보통 밤 10시가 되면 조각상의 조명이 꺼집니다(스스키노 행사장은 좀 더 늦게까지 운영되기도 함). 너무 늦게 가면 암흑천지가 되니 저녁 식사 전후로 방문하세요.

 

 

2006년 눈축제는 2월 4일(수) ~ 2월 11일(수)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삿포로 눈축제 방문 예정이시라면 서둘러 준비하세요~ 

(https://www.snowfes.com/sites/o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