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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오키나와에서 만난 작은 미국, 아메리칸 빌리지 역사, 가는 법, 관광 시 주의점

by 시쉼 2025. 12. 16.

전 날, 오키나와 북부 버스 투어 할 때 일부 일행들이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탑승하였습니다. 잠깐 들른 아메리칸 빌리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이국적인 분위기, 알록 달록한 건물들.. 그래서 전 다음 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아메리칸 빌리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를 사로잡은 아메리칸 빌리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메리칸 빌리지
<아메리칸 빌리지>

1. 아메리칸 빌리지의 역사

오키나와의 아메리칸 빌리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일본 현대사와 미국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달리 미군의 통치를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오랜 기간 동안 미군 기지가 지역 전반에 걸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중부 차탄 지역은 캠프 포스터, 캠프 레스터 등 주요 미군 기지가 밀집한 구역으로, 자연스럽게 미군 병력과 그 가족을 위한 상업지역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일본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거리 풍경과 상점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일부 미군 기지 부지가 일본 정부에 반환되면서, 오키나와현은 이 지역을 활용해 경제와 관광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입니다. 2000년대 초부터 조성이 시작되어 2004년 무렵에는 디포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업시설이 문을 열었고, 미국식 건축물, 네온사인, 영어 간판, 미국 국기, 헐리우드 영화관, 햄버거 가게 등이 들어서면서 일본 속 미국이라는 독특한 문화지구가 완성되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미군 가족과 현지 주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다문화 상업지구로 자리 잡았으며, 단순히 쇼핑이나 식사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오키나와와 미국 문화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미국 문화를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 아메리칸 빌리지입니다.

 

2. 아메리칸 빌리지 가는 법 (현청 앞 출발)

가장 일반적이고 편리한 방법은 20, 28, 29, 120번 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1. 탑승 장소

  - 정류장 이름: 겐초 키타구치 (Kencho Kitaguchi, 北口)

  - 위치: 류보 백화점(Palette Kumoji) 앞 도로변에 있는 정류장입니다.

            (모노레일 현청앞 역에서 도보 2~3분 거리)

 

2. 이용 가능한 버스 노선

다음 버스 번호 중 하나를 탑승하시면 됩니다. 배차 간격이 잦은 120번이나 28번을 추천합니다.

  • 120 (나고 서쪽 공항선)
  • 28번 (요미탄선)
  • 29번 (요미탄선)
  • 20 (나고 서쪽선)

3. 하차 정류장

아메리칸 빌리지와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다음 두 곳입니다. (방송에서 '아메리칸 빌리지' 안내가 나옵니다.)

  1. 쿠와에 (Kuwae, 桑江): 하차 후 도보 약 5
  2. 군 병원 앞 (Gunbyoin-mae, 軍病院前): 하차 후 도보 약 5~7

4. 요금 및 소요 시간

  • 요금: 편도 약 730 ~ 800엔 내외 (성인 기준)
  • 소요 시간: 45 ~ 1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다름)

💡 버스 이용 팁

  1. 뒷문 승차, 앞문 하차: 일본 버스는 뒷문으로 타면서 정리권(번호표)을 뽑고, 앞문으로 내릴 때 요금을 냅니다.
  2. 요금 확인: 버스 앞쪽 전광판에 내 번호표 번호(: 3)에 해당하는 요금이 표시됩니다.
  3. 잔돈 준비: 거스름돈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1,000엔 지폐를 동전 교환기(운전석 옆)에서 바꿔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키카(OKICA) 교통카드가 없다면 현금을 준비하세요.)

나하에서 아메리칸 빌리지 가는 길
<나하에서 아메리칸 빌리지 가는 길>

 

3. 아메리칸 빌리지 관광 시 주의점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는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이지만, 사전에 몇 가지 주의점을 알고 방문하면 불필요한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기후, 이동 수단, 혼잡 시간대, 체류 시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1) 강한 햇빛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

오키나와는 연중 기온이 높은 편이며, 아메리칸 빌리지는 야외 이동 비중이 매우 큰 관광지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걷는 시간이 길고 그늘이 많지 않은 구간도 있어, 한낮에는 체력 소모가 큰 편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편이므로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벼운 우산이나 방수 재킷을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다.

 

  2) 주말·저녁 시간대 혼잡

아메리칸 빌리지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장소로, 주말과 해 질 무렵 이후에는 방문객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주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인기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대기 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쇼핑이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 낮 시간대 방문이 상대적으로 쾌적합니다. 반대로 야경을 목적으로 한다면 혼잡을 감안하고 여유 있는 일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통편과 막차 시간 확인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경우, 나하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 노선은 있지만 배차 간격이 넓고 막차 시간이 이른 편입니다. 야간까지 머무를 계획이라면 귀가 교통편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렌터카 이용 시에는 주차장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목적지와 가까운 주차 구역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4) 관광지 가격에 대한 인식

아메리칸 빌리지 내 상점과 레스토랑은 전반적으로 관광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기념품이나 의류 구매 시 동일한 상품이 다른 매장에도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동구매보다는 간단한 비교 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밤 시간대 소음과 분위기 차이

저녁 이후에는 음악이 크게 나오는 매장과 바(bar) 형태의 업장이 늘어나며, 일부 구역은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이나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해 지기 전 방문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다음 글에는 관광지와 식당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