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달 살이 하고 싶은 도시 중 하나, “오겡끼데스까”의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인 오타루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낭만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오타루 소개
오타루는 홋카이도 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과거 홋카이도의 경제적 중심지이자 물류 거점이었던 곳입니다. 19세기말부터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번성했던 이 도시는 당시 지어진 붉은 벽돌 창고와 석조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일본 속에서 유럽의 고전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지로 잘 알려지며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낭만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타루의 진가는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스등이 하나둘 켜지면, 잔잔한 물결 위로 비치는 오렌지빛 조명이 도시 전체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감싸 안습니다. 과거 무역의 통로였던 운하가 이제는 전 세계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산책로가 된 것이죠. 하지만 오타루는 단순히 풍경만 예쁜 도시가 아닙니다. 항구도시 특유의 신선한 해산물과 수준 높은 디저트 문화, 그리고 장인 정신이 깃든 유리 공예와 오르골 산업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소가 가득합니다.
도시 규모가 아담하여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삿포로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짧은 여행이지만, 내리는 순간 100년 전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따뜻한 가스등 불빛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라면, 혹은 여름날의 청량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운하를 걷고 싶다면 오타루는 언제나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이 도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2. 삿포로에서 오타루 가는 법: 가장 편리한 이동 수단 정리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근교 여행지입니다.
1) JR 홋카이도 열차 주요 시간표 및 소요 시간
삿포로역에서 오타루행 열차는 보통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 첫차: 오전 06:09 (삿포로역 출발 기준)
- 막차: 오후 23:50 (삿포로역 출발 기준)
- 소요 시간: * 쾌속 에어포트(Rapid Airport): 약 33~35분
2) 주요 열차 시간대 (쾌속 에어포트 기준)
쾌속 열차는 매시간 정각, 30분 등에 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2025년 운행 기준 예시)
- 오전: 09:10, 09:33, 10:00, 10:30, 11:00, 11:30 등
- 오후: 14:00, 14:30, 15:00, 15:30, 16:30 등
- 저녁: 17:11, 17:40, 18:09, 18:40, 19:12 등
3) 요금 및 승강장 정보
- 요금: 성인 편도 750~800엔 내외 (자유석 기준)
- 승강장: 주로 삿포로역 1~3번 승강장에서 서쪽(오타루 방면)행 열차가 출발합니다.
4) 이용 팁
- 좌석 팁: 오타루로 갈 때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 좌석에 앉으시면 제니바코역 이후부터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가실 수 있습니다.
- 교통카드: 키타카(Kitaca), 스이카(Suica), 파스모(PASMO) 등 주요 IC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티켓 구입 없이 편리하게 탑승 가능합니다.
- 한 가지 더 드리는 팁은 하차 역 선택입니다. 보통 종점인 오타루역(Otaru Station)에서 내리지만, 관광의 시작점인 '메르헨 교차로'나 '오르골당'부터 보고 싶다면 한 정거장 전인 **미나미오타루역(Minami-Otaru Station)**에서 내리는 것이 동선상 효율적입니다.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려 오르골당을 시작으로 상점가를 구경하며 운하 쪽으로 걸어 내려온 뒤, 마지막에 오타루역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삿포로역 앞 버스터미널이나 주오구 근처에서 '고속 오타루호'를 타면 됩니다. 기차보다 저렴한 요금(약 680엔)이 장점이며, 소요 시간은 도로 상황에 따라 1시간 내외입니다. 버스는 오타루 운하 바로 근처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걷는 거리를 줄이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만약 짐이 많거나 일행이 여럿이라면 렌터카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오타루 시내 도로가 좁고 주차 비용이 높은 편이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3. 오타루 여행의 하이라이트: 주요 방문 스팟 TOP 3
1) 첫 번째 스팟은 단연 오타루 운하입니다. 1923년 완공된 이 운하는 한때 대형 선박의 화물을 옮기는 중요한 통로였으나, 현재는 산책로로 정비되어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운하 옆을 따라 지어진 옛 창고 건물들은 이제 레스토랑, 카페, 맥주 양조장으로 변신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낮의 운하가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고즈넉한 느낌이라면, 밤의 운하는 가스등이 빚어내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정점을 찍습니다. 특히 겨울철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미치(눈빛거리 축제)' 기간에는 물 위에 띄워진 촛불들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합니다.
2) 오감을 자극하는 오타루 오르골당과 메르헨 교차로입니다. 미나미오타루역 방향에 위치한 오르골당 본관은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수만 점의 오르골이 내는 영롱한 소리는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건물 앞의 증기 시계는 15분마다 증기를 내뿜으며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이 모습은 오타루에서 꼭 찍어야 할 인증샷 포인트입니다. 오르골당 근처 상점가인 '사카이마치 거리'를 걷다 보면 유리 공예점인 '기타이치 가라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유리 제품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아름답습니다.
3) 마지막으로 놓쳐선 안 될 것은 디저트와 미식 투어입니다. 오타루는 '디저트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전설적인 치즈케이크 맛집인 '르타오(LeTAO)' 본점이 이곳에 있으며, 키타카로의 바움쿠헨과 롯카테이의 슈크림 빵은 여행자들의 필수 간식입니다. 또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지답게 신선한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스시야 도리(초밥 거리)'도 유명합니다. 항구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한 그릇은 오타루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조그마한 도시지만, 전 삿포로를 방문할 때마다 오타루는 꼭 방문합니다. 갈 때마다 느낌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기억되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