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마카오를 방문한 터라, 일정이 상당히 촉박했습니다. 꼭 봐야 할 곳을 골라 방문한 세나도 광장, 베네시안 마카오, 마카오 타워에 대해 안내드리겠습니다.
마카오의 이정표, 세나도 광장
마카오 반도 중심에 위치한 세나도 광장은 '의회'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Senado'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과거 마카오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마카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해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발밑의 물결무늬 타일 바닥입니다. '칼사다(Calçada)'라고 불리는 이 보도블록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광장을 본떠 만든 것으로, 포르투갈에서 직접 가져온 돌을 장인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박아 완성했습니다. 광장 중앙의 분수대에는 교황 자오선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주변을 둘러싼 파스텔톤의 신고전주의풍 건물들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마카오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주변 명소: 자비의 성채와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도보 5분 거리 내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 자비의 성채(Holy House of Mercy): 광장 옆에 위치한 순백색의 아름다운 건물로, 1569년 마카오 최초의 주교가 설립한 아시아 최초의 서양식 자선 기관입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고전주의 양식의 우아한 외관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성 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 광장 끝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노란색 성당입니다. 1587년 스페인 도미니크 수도회 신부들이 세운 마카오 최초의 성당으로,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제단과 정교한 목조 천장이 인상적입니다. 성당 내부의 종탑은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가톨릭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방문객을 위한 실전 꿀팁
- 사진 명당: 이른 아침(오전 8시 이전)에 방문하면 인파가 적어 물결무늬 바닥과 파스텔톤 건물을 배경으로 완벽한 대칭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편한 신발은 필수: 광장의 바닥이 돌로 되어 있어 오래 걸으면 발이 피로할 수 있습니다.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야경 감상: 낮의 활기찬 모습도 좋지만, 밤이 되면 건물마다 은은한 조명이 켜져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윈 마카오의 분수 쇼를 보기 전 저녁 산책 코스로 추천합니다.
베네시안 마카오: 아시아에서 만나는 베네치아의 낭만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의 중심에 위치한 베네시안 마카오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대 리조트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와 수많은 쇼핑몰, 3,000개가 넘는 전 객실 스위트룸을 갖춘 이곳은 단순히 호텔을 넘어 마카오 여행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호텔 3층에 위치한 그랜드 캐널 쇼핑몰입니다. 인공 하늘이 드리워진 실내에는 실제 운하가 흐르며,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곤돌라는 이곳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르네상스풍의 화려한 건축 양식과 35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어우러져,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유럽 여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베네시안의 하이라이트, 곤돌라 투어 이용 팁
베네시안 마카오에 방문했다면 곤돌라 투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뱃사공(곤돌리에)이 직접 노를 저으며 감미로운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주는 이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 이용 위치: 3층 그랜드 캐널 내 3개 운하(그랜드 캐널, 마르코 폴로, 산 루카)
- 이용 시간: 매일 오전 11:00 ~ 오후 10:00 (마지막 탑승 15분 전 마감)
- 가격 정보: 2025년 기준 성인 MOP 145~ (주말 및 성수기 요금 상이)
- 꿀팁: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미리 티켓을 구매하면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우처는 '엠포리오 디 곤돌라(891번 매장)' 등 지정된 장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하니 위치를 미리 확인하세요.
실전 방문 팁: 무료 셔틀버스 및 포토존
베네시안 마카오는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무료 호텔 셔틀버스가 공항, 페리 터미널, 국경 검문소(Border Gate)를 수시로 오가며 여행자들을 실어 나릅니다.
- 셔틀 탑승 장소: 주로 '서쪽 로비(West Lobby)' 근처에 셔틀 정류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 인생샷 포토존: 운하의 다리 위는 물론, 호텔 외부의 리알토 다리와 종탑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특히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진 호텔 외관은 런더너, 파리지앵 호텔과 함께 코타이 스트립 최고의 야경을 자랑합니다.
마카오의 자부심, 마카오 타워
마카오 남반 호수(Nam Van Lake) 근처에 우뚝 솟은 마카오 타워는 높이 338m에 달하는 초고층 타워입니다.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개장한 이후, 마카오의 현대적인 미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스카이 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쇼핑, 컨벤션,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입니다.
특히 이곳은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사업가인 AJ 해킷(AJ Hackett)이 설계한 세계 최고 높이의 상업용 번지점프대가 있는 곳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타워의 외관은 낮에는 세련된 은빛으로 빛나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 쇼와 함께 마카오의 밤하늘을 수놓아 야경 촬영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전율의 익스트림 스포츠: 번지점프와 스카이워크
마카오 타워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심장을 뛰게 하는 익스트림 액티비티 덕분입니다.
- 번지점프 (Bungy Jump): 지상 233m 높이에서 자유 낙하하는 경험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느끼기 힘든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이곳의 번지점프는 전 세계 모험가들이 일생에 한 번쯤 꿈꾸는 버킷리스트입니다.
- 스카이워크 (Skywalk): 타워 외부의 좁은 난간을 따라 걷는 활동입니다. 안전줄 하나에 의지해 공중에 매달리거나 난간 끝에 걸터앉아 마카오 시내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번지점프가 두려운 분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 타워 클라이밍 (Tower Climb): 타워의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액티비티로, 마카오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60도 파노라마 뷰와 회전 레스토랑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지 않더라도 마카오 타워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58층의 실내 전망대와 61층의 야외 전망대에서는 마카오 반도의 역사적인 건물들부터 코타이 스트립의 화려한 호텔들, 그리고 맑은 날에는 중국 주하이와 홍콩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60층에 위치한 '360° 카페(360° Café)'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회전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 맛있는 뷔페 음식을 즐기면 약 90분 동안 타워가 한 바퀴를 돌아 마카오의 모든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맞춰 예약하면 노을 지는 풍경과 함께 로맨틱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저녁을 먹었는데, 꼭 한 번은 방문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방문 전 알아야 할 실전 꿀팁
- 가는 법: 세나도 광장이나 주요 호텔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며, 9A, 18, 23, 26, 32번 버스를 타고 'Macau Tower'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 티켓 예약: 전망대 입장권이나 액티비티는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Klook, 와그 등)을 통해 미리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 날씨 체크: 안개가 심하거나 태풍 경보가 발령되면 전망이 좋지 않거나 액티비티가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오전 일기예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다음에 마카오를 다시 방문하게 되면 문화 유적 단지 위주로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